작성일 : 09-11-17 01:38
조회 : 9,46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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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정말 날씨가 추웠네요. 작년 이맘때쯤에도 이렇게 추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밖은 추운데, 밖을 안 나오면 방에서 공부 안할까봐 억지로 억지로 밖으로 나와 도서관에 가곤 했습니다. 하지만 노트북을 들고 다녔기 때문에 딴짓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. (덕분에 작년 이맘때쯤 이 사이트도 만들었죠) 저처럼 딴짓하다가 공부가 늦어진 분들을 위해 살짝 국시 전략 Tip!
무조건 1독을 끝내라 - 딴짓을 하다가, 또는 궁금하거나 의문나는 걸 못참는 성격인 경우에 진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이럴 때는 모르는 부위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, 다음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. 잘 이해가 안되거나 애매했던 부분의 절반 이상은 1독을 끝내고 나면 자동으로 제거됩니다.
문제에 접근하는 흐름을 메모하라 - 국시 문제집 주변에 빈칸이 많이 있습니다. 종종 깨끗하게 남겨두고 2, 3독때 다시 문제 풀듯이 보겠다는 분들도 있는데, 저는 낙서를 많이 하는 쪽을 권합니다. 이 환자에서 중요한 소견은 이거고, 그래서 진단명은 이거고, 여기서 감별진단한 병들은 이것이다. 더 나가서 앞으로 plan을 세우기 위해 추가할 검사는 이거고, 각각의 검사 결과에 따라 이런 처치를 해야 한다. 여기서 빨강 글씨들 중 생각나는 대로 화살표를 그어가며 빈칸에 메모를 하세요. 부담없이 낙서를 하고 일단 넘어가면 2독, 3독을 할 때는 더 많은 화살표를 그릴 수 있게 됩니다.
관련 있는 것을 그루핑하라 - 예를 Sarcoidosis에서 흡연이 발병 위험을 줄이는데, 기타 PIH, DM, UC, 골다공증 등도 함께 외워주는 겁니다. 공부를 책에 있는 흐름대로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, 종횡무진하게 그루핑을 해두면 연상작용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 (acrylamide gel이 마구마구 crosslink 되는 것을 상상하세요! 상상이 되시려나;;;) 단! 무조건 1독은 진도를 팍팍 나가시고, 이런 걸 하다가 속도가 늦어져서는 안됩니다.
정리집을 만드는 버릇이 있다면, 꼭 만들어두라 - 이렇게 긴 기간동안 모든 열정을 다해 공부할 기회는 다시는 오기 힘듭니다. 그 열정을 담은 정리집을 만든다면 평생 자신의 교재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. 특히 인턴을 돌면서는 일하다가 시간을 쪼개서 10, 11, 12월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데, 빡센 턴을 걸리면 그나마 이런 시간도 없습니다. 그럴 때 한두권으로 압축된 나만의 정리집이 있다면, 옆에 놔두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. - 더 가까운 미래라면 국시 당일에도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죠. 실제로 캐리어에 국시 문제집 한 질을 싸들고 시험장에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,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볼 수 있는 양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완전 체력낭비입니다. 혹시나 궁금한 코너링이 떠올라도 찾아볼 수 없을까 걱정하실 수 있지만, 과감히 버리고 내가 정리한 것을 훑어보는 것이 더 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.
이 홈페이지에 본4 후배님들이 많이 들르시는 것 같아서 몇자 적어봤습니다. 저같이 국시 공부 진도가 느렸던 분들에게나 좀 도움이 될 것 같네요. 제일 중요한 것은 막판에 정신줄 놓지 말자입니다. (공부 열심히 하다가 막판에 우울증이나 스키죠 같은 증상을 나타내며 떨어지는 분들이 있어요.) 국시는 '이러다 떨어질 것 같아'하다가도 마지막 한달만 정신 차려서 공부하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. 4년동안 유급과 재시의 수많은 공격에 맞서 싸워온 경험치는 헛것이 아니거든요. 다들 건투를 빕니다! '-'b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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